금융 IT시스템의 구조
금융권은 보통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하여 IT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금융권은 업무를 시스템 단위로 분류하여 보통 다음의 3가지로 부릅니다.
1. 계정계 (Core Banking)
- 본연의 금융 업무 처리 시스템으로, 고객의 거래 데이터 자체를 다루는 영역
- 업무: 계좌 개설 및 폐쇄, 입금, 출금, 계좌이체, 외환 시스템 처리 등
-특징: 가장 핵심적인 시스템으로, 장애가 바로 금전적 피해로 이어져 가장 보수적으로 운영됨. (삼중백업 등)
2. 정보계
- 계정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업점 및 각 부서의 업무 처리를 위해 필요한, 고객의 거래 데이터에 대한 "기록" 및 기록의 "통계"를 관리하는 시스템
- 업무:
1) 목적별 전문 데이터 관리: 신용평가, 여신승인, 리스크 관리
2) 기업 전략을 위한 데이터 관리: 수익관리, 고객관계관리, 성과관리, 위험 관리, 마케팅 등
- 특징: 최근 고객 중심 서비스가 중요해지며, 고객 접점 채널에 즉각적인 마케팅과 개인화가 가능하도록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음.
3. 대외계
- 은행 외부 기관과 연계되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대외 (금융공동망 등) 연결 시스템
- 업무: 인터넷 뱅킹, 텔레뱅킹, CD 공동망, 타행이체, 카드결제, 주식주문 등
- 특징: 거래내역 검증, 네트워크 오류 관리 등 매우 복잡한 구조로 운영됨. 대용량 처리보다는 정확성과 안정성 중심.
이 밖에도 기업에 따라 시스템을 보다 세분화하거나,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4. 채널계
- 대외계 시스템 및 다양한 비대면 채널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모두 아울러서 채널계라고 부르기도 함.
- 즉, End User에 따른 다양한 접속 채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
- 업무: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현업의 단말기 데이터, 콜센터, 제휴 업체 정보 연계 등
- 특징: 고객 유입 채널 다양해지며, 최근 중요성이 높아짐.
5. 운영계
- IT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통합 관제, 네트워크 모니터링,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
6. 기간계 (Legacy, Existing)
- 새로운 시스템 도입 시점에서,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을 의미.
인터넷 은행의 IT시스템은?
그림 ‘2016년 카카오뱅크 IT시스템 구축(1단계) 과제’.(출처 : 2016년 2월 카카오뱅크 배포 RFP 일부 내용 발췌)
토스뱅크,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의 경우, 전통적 방식의 계정계, 정보계, 대외계를 굳이 나누기 보다 업무나 기능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IT 시스템 구축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별도의 업무시스템 개발을 진행하지 않고, 기존에 검증된 시스템을 이식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요. 전북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을 기반으로 계정계와 정보계 시스템을 기본 뼈대로 하고, 기타 시스템은 주요 업무별로 분류하여 구축하였습니다. 특히 두 기업 모두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한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리눅스 등 오픈소스 OS를 적용하였고 계정계 DBMS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에도 MySQL 등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하였습니다.
금융권 IT시스템의 클라우드 도입 현황
올해 국회에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 통과되며 금융권이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데이터 3법에는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포함되는데요. 이는 개인에게 각 기업과 기관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으거나 이동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으로, 작년 말 시작한 "오픈뱅킹"이 은행 간 계좌정보만을 공유하는 것이라면, 마이데이터는 더 나아가 개인의 모든 신용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금융사에게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를 대비하여, 금융사들은 앞으로 다루게 될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데 용이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추세입니다. 현재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D&A) 등 다양한 기술 구현을 위한 기본 IT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즉, 금융권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다량의 데이터를 쉽게 수집 및 분석할 수 있고, 트래픽 폭주 대응에도 용이하며 위치 기반 서비스 및 실시간 대규모 마케팅 등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신속하게 출시 및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권은 현재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즈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핵심 업무인 계정계는 방화벽 안에, 그 외에는 조금씩 클라우드 활용을 높여가는 추세입니다. 은행권을 보면, KEB하나은행은 KT 클라우드를, KB금융그룹은 NHN 클라우드와 AWS를 사용하고 있으며, 신한금융그룹, 현대카드, 유안타증권 또한 현재 AW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금융사들이 이미 채널계는 클라우드 전환을 완료하였고, 계정계 등 핵심 시스템에 대해서도 몇 년에 걸친 전환 계획을 발표한 상황입니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채널계를 PaaS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통합하였고 현재는 계정계까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합니다. 한화생명의 경우, 계정계 및 정보계 등 보험코어(Core Insurance)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동하겠다는 상당히 파격적인 전략을 발표하였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자로 선정된 NBP와 함께, 2022년2월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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